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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뉴스 > 대전일보

 

前 창조한국당 문국현 인터뷰

등록일 :
2010.09.16 10:44
등록자 :
대전일보
재생수 :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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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실패 후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하고 있어요. 수행원도 없고, 차도 직접 몹니다. 20여년동안 대접만 받고 살다가 하루 아침에 바꾸려니 쉽지 않네요. 도전 할 일이 많으니까 20대 청년으로 돌아간 느낌입니다."
지난해 10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8대 국회의원직을 상실한 이후 한국을 떠났던 문국현 전 창조한국당 대표가 잠깐 귀국, 대전을 방문했다.
한남대 100북스 클럽의 초청 강연과 SolBridge 경영대학원의 발전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온 것이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기자는 몇 번의 연락 끝에 인터뷰 시간을 정했고, 14일 오후 솔브릿지 경영대학원에서 1시간여동안 인터뷰를 가졌다.
솔브릿지 경영대학원에서 만난 그는 수수한 차림에 존 엔디컷 우송대 총장과 대화중이었다.
기자가 오자 그는 존 엔디컷 총장에게 능통한 영어로 양해를 구하고 인터뷰 장소로 기자를 안내했다.

-영어가 능통 하시네요.
"능통할 정도는 아닙니다. 해외에서 의사소통이 될 만큼만 합니다.
유한 킴벌리 사장하면서 킴벌리 클락 동아시아 회장직까지 맡아 기본 이상의 영어는 해야 하니까요. 주먹구구식 영어 갖고는 국제경영을 할수가 없어요. 먹고 살려다보니까 기본 이상은 할 수 있게 된겁니다." (웃음)

-근황 토크 좀 할까요?
"그냥 토크는 어떻게 하는 겁니까?"

-근황이요. 요즘 어떻게 지내시냐구요?
"아~(웃음) 한 5-6개월 외국에서 생활하다보니 못 알아들었습니다. 죄송합니다.
6개월 가까이 MIT, 캠브리지 등 해외 대학과 연구기관 등의 초청 강연 다니느라 바쁘게 지냈습니다. 정치인 시절보다 더 정신이 없네요.
중국 기업들과의 교류를 위해서 잠시 귀국 했는데, 2달정도 한국에 있다가 다시 외국 순방길에 오를 겁니다.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나요?
"아침 6시에 일어나면 오후 1시까지 이메일, 페이스북, 트위터에 올라온 글을 읽고, 답변하면서 사람들과 소통을 합니다.
오후에는 제 연구소(뉴패러다임 연구소)에 들러 중국인들과 대화하면서 국제적인 대학과 한국의 대학과 연결시키는 일들을 하고, 틈나는 대로 책도 씁니다."

-트위터에 올라오는 글은 주로 뭔가요?
"해외 및 국내에서의 의미있는 활동, 아름다운 국내 경치가 담긴 사진을 소개해 놓으면 제 팔로워들이 질문하고, 저는 답변해주고 뭐 그런 식입니다. 세상 변화에 대한 나눔의 장소인 셈이죠."

-명함을 보니까, 뉴패러다임 인스티튜티 대표라고 돼 있던데요..
"뉴 패러다임 센터라는 것을 제안한지 6년 가까이 됩니다. 정부 기구로 약 5년을 운영했는데, 작년말부로 폐지 됐어요. 과거에 제가 운영하던 것이니까 이어 받아서 민간 기구로 만든겁니다."

-이곳에서는 주로 어떤일을 하시나요?
"뉴패러다임 경영, 혼이 있는 경영,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미래 경영에 대한 연구와 출판, 포럼 운영이나 교육, 컨설팅 같은 일을 합니다. 그 중 저희 책을 많이 본 중국 사람들에게 맞춤형 컨설팅을 해주고 있어요."

뉴패러다임 경영은 근로시간을 줄여서 근로자들의 과로를 없애고, 이를 통해서 삶의 질을 높이고, 남은 시간은 재충전 학습으로 활용해 개인의 역량과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혁신 모델을 말한다.
육체 노동, 일 중심의 낡은 패더다임이 아닌, 인적투자, 일과 삶의 조화를 꾀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가야 한다는게 뉴 패러다임의 핵심이다.
문 전 대표는 뉴패러다임 경영을 통해 당시 위기에 처했던 유한 킴벌리를 5년만에 최고 반열에 올려놨고,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으로, 대학생들이 가장 입사하고 싶은 기업 1위로 성장시켰다.

-중국 사람들이 한국의 뉴 패러다임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 좀 의왼데요?
"중국은 지난 2006년에 11차 5개년 계획을 세울때 이미 '혼이 있는 경제'를 선언했어요. 한국 사람들은 중국 기업인들이 근로자들을 '육체 근로자'에서 '지식 근로자'로 만들고자 하는 열망이 얼마나 대단한지 모를겁니다.
제가 중국에 한번 갈 때마다 중국 기업인들이 몇 명이나 모이는지 아십니까?
1000명 가까운 기업인들이 모입니다. 그 다음날은 50명 안팎의 추가 워크숍이 열리고, 그것도 모자라 개별 기업에서의 서로 와달라고 초청이 줄을 잇습니다."

-국내에서는 외면받는 뉴 패러다임 경영 모델이 해외에서는 인정(?)받고 있다는 말씀이네요.
"그렇습니다. 중국이나 미국에서는 뉴 패러다임 경영 모델을 확장해 나가는 추세입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너무 쉽게 만족하고, 너무 쉽게 포기합니다.
뉴 패러다임센터가 국가 표준이 됐더라면 더 많은 기업이 이 경영 모델을 적용시켰을텐데, 우리나라는 다른 쪽으로만 관심이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다른쪽에 관심이 있다는건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겁니까?
"창조력보다는 저 임금 비정규직, 기타 설비 투자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느낌으로는 우리나라가 중국보다 앞선것 같지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이대로 가다간 중국에 크게 뒤질 수 있습니다.
인구가 14억이 넘는 국가에 지식마저 뒤진다면 한국경제나 한반도 동북아 경제에 큰 변화가 생기게 될겁니다."

-국내 현실에 맞는 대책이 있을까요?
"저임금 지향적인 경제는 중국에 무조건 지는 겁니다. 중국의 대졸 인건비가 한달에 400 달러 안팎이에요. 그런곳과 어떻게 비교가 되겠습니까. 이제는 지식경제, 혼이있는 경제로 가야 합니다.

-혼이 있는 경제가 지향하는 바는 무엇입니까?
"단순히 같은 인건비에 많은 시간, 강한 노동력을 제공하는 쪽으로 가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국내 300여개 기업들이 유한킴벌리와 같은 평생학습 체제를 도입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습니다. 북유럽국가들은 이미 10년전 부터 이 길을 가고 있고요.
신기술이 끊임없이 도입되고, 소비자의 욕구는 갈수록 높아집니다. 이런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에 희망은 없습니다.
지도층들이 변해야 합니다. 기존의 방식만 답습하지 말고 젊은층, 중소 벤처들이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할 수 평생학습의 문을 열어줘야 합니다."

그의 목소리에 답답함과 다급함이 느껴졌다. 이 시점에서 정치 얘기를 안할수가 없었다.

-'사람중심 진짜 경제'를 만들기 위해 최고 경영자에서 정치인으로 변신을 했고, 2년만에 정치 사망선고를 받았습니다. 혹시 정치에 입문한 것을 후회하지는 않으셨나요?
"후회요? 아니요. 유한양행 회장인 유일한 박사님은 잘 나가는 비즈니스맨이셨는데도 당시 서재필, 이승만 박사와 독립운동을 열성적으로 하셨어요.
그랬듯이 독립운동을 기업인이라서 하지 말아야 되고, 기업인이라서 정치를 하지 않아야 된다는 것은 완전히 오햅니다.
정경유착이 없고, 부패가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오히려 기업인들의 정치 참여가 더 많아야 합니다. 저는 그런 시대적 사명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기업인으로서, 대선 후보의 경쟁자로서,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능력을 어떻게 평가하시는 궁금한데요?
"열심히 사신 분인데, 시대적 사명과 진단을 잘못 해서 잘못된 길에 들어섰다고 봅니다. 2007년도 1월 전세계가 서브프라임의 공포에 떨고 있었을 무렵, 이명박 대통령은 당시 주가지수가 2000포인트 가까이까지 올라가자 임기 내에 5000포인트로 만들고, 대운하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합니다.

-전세계가 걱정하고 있는 방향과 정 반대 방향 아닌가요?
"그렇죠. 문제는 이런 국가적 위기와 세계적 위기 속에서도 정부의 대처는 1년 반이 지난 지난 2009년 가을 가까이 돼서야 했다는 겁니다.
전세계가 어떻게 변하는지는 안중에도 없이 시대에 안맞는 공약만 난무해 국민들에게 잘못된 기대만 심어주게 된 셈입니다.
결과적으로 오늘날 한국경제 어떻게 됐습니까?
총 GDP는 안 늘어나면서 양극화가 심해져 잘사는 사람은 잘살고, 못 사는 사람은 여전히 못살고 있습니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서는 과거의 모습을 버려야 합니다. 잘못된 관행, 고착화된 정책, 습성을 비워야 합니다. 젊은이들이, 대학생들이 대한민국의 잘못된 습성을 고치는데 앞장서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청년실업이 해소될 수 있을까요?
"사실 중년층, 그 이상의 지도자는 다 죄인입니다. 기성세대들은 그래도 일자리를 10-30년씩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우리 자녀들에게는 일자리 제공도 못하고 "너희들 책임"이라고 몰아가고, 비정규직화하는 것을 당연한 시대적 조류라고 합니다. 아닙니다. 전세계적으로 그렇지 않습니다.
이것은 기성세대들이 잃은 경쟁력에 대한 피해를 우리 자녀들에게 전가하는 행위입니다. 고령화 사회에서 경제마저 저임금 경제로 전락하면 나중에는 "제닭 잡아먹기"가 돼서 미래세대뿐 아니라 기성세대들도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될 것입니다.
청년실업 문제는 청년들의 문제로만 보지 말고 현세대 지도자들이 선진국의 좋은 모델들, 창조적 한국적 모델을 찾아서 상생하는 방안을 찾아줘야 합니다."

문 전 의원은 인터뷰 1시간 내내 진지했다. 이 나라 경제를 말할때는 표정이 굳어졌고, 목소리에는 힘이 들어갔다.
향후 10년간 눈에 보이는 정치활동은 할수 없어서인지 그는 진심으로 이 나라의 경제와 앞날을 걱정하고 있었다.
대선후보였던만큼 민감한 발언은 중의적인 표현으로 순화했지만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몇번이고 되풀이했다.
1시간의 긴 인터뷰를 하면서도 그의 모습에서 흐트러짐은 찾을 수 없었다.
심기가 불편할 수 있는 질문에도 인상 한번 쓰지 않고 성실히 답변했고, 약속시간이 훌쩍 넘었음에도 시계를 보거나 기자를 재촉하지 않았다.
오히려 타이핑 치는 속도에 맞게 말의 속도를 조절하며 자신의 진심이 제대로 전달되기를 바라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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