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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리더에게 듣는다] (4) 종 시아오펭 아문디 동북아시아&홍콩 대표

등록일 :
2013.04.30 14:41
등록자 :
fncast
재생수 :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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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아직 '유럽합중국(United States of Europe)' 단계에 이르지 않은 정치공동체인 만큼 현재의 위기 극복 노력도 대단한 수준이다. 법도 정책도 각기 다른 국가가 합쳐 만든 단일 시장인 만큼 진통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의견 수렴 등의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는 것은 당연하고, 종국적으로는 더욱 밀접한 유럽이 될 것입니다." 종 시아오펭 아문디 동북아시아·홍콩 대표는 지난달 24일 파이낸셜뉴스가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주최한 제14회 서울국제금융포럼에서 최범수 신한금융지주 부사장과 인터뷰를 통해 "유럽의 경제위기는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진단하고 한·중·일 3국의 경제정책에 대해서도 다양한 분석과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대담 = 최범수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그는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한국이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올라선 데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한국이 특유의 역동성(dynamics)으로 어려움을 극복했다"면서 "한층 강해진 뉴코리아를 반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정부에 "가수 싸이처럼 금융 분야에도 새 물결(new wave)을 일으킬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달라"는 주문을 했다.
일본과 중국의 경제정책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보였다. 일본 아베노믹스에 대해서는 "아베노믹스가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면서도 "투자자들에겐 이런 정책들에 대한 시장 참가자들의 반응이 더 중요하다"면서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중국 시진핑 정부에 대해서는 '뉴리더십'을 높게 평가하며 중국 경제가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종 시아오펭 대표와의 일문일답.

―현재 유럽은 심각한 금융위기를 겪고 있다. 1997년에는 아시아 국가들이 외환위기와 씨름했다. 당시 한국의 금융위기 극복 노력을 어떻게 생각하나.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 나는 크레디아그리콜투자은행에 근무하며 한국의 기업들과도 거래관계가 있었다. 당시 한국이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을 받으면서 대기업이 휘청거리고 몇몇 기업은 해체되는 과정도 봤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도 모두 지켜봤다. 특유의 역동성과 강한 의지로 어려운 과정을 극복하고 한 단계 더 나아가 현재의 신(新)한국을 탄생시킨 한국인의 위력에 깊은 찬사를 보낸다. 당시 한국은 위기 극복 의지가 정말 대단했다. 정부와 민간이 합심해 위기를 뛰어넘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 같은 노력이 오늘날 한국의 강한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한국은 강도 높은 개혁을 진행했다. 반면 심각한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은 (우리나라와 같은) 파이팅이 안 보이는 것 같다.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 한국의 위기 극복 노력과 현재 유로존 위기를 탈피하기 위한 유럽 국가의 노력을 비교한다면.

▲유럽은 아직 '유럽합중국(United States of Europe)'이 아니다. 정치 공동체인 유럽연합(EU)과 통화 공동체인 유로존이 존재할 뿐이다. 유로는 이러한 배경하에서 생겨났다. EU는 각기 다른 정부를 가진 국가들의 연합체다. 각각 다른 국가가 모여 단일 통화를 만들고 단일 시장을 형성한 것은 대단한(유일무이한) 시도지만 지금은 그것이 '역사의 유산(historical legacies)'이 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하나의 정책을 수립하려면 재정 공동체나 은행 공동체를 만드는 등 별개의 초기 기반 닦기 작업이 필요하다. (민주주의가 뿌리 내린) 유럽은 사실 짧은 기간 내 어떤 성과를 내본 적이 없다. 현재 유럽은 뼈를 깎는 고통을 겪으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단일 은행감독기구를 논의하는 등 차츰 더욱 밀접해지고 있다. 이런저런 반대에 부딪혀도 이를 극복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유럽에는 지금의 상황을 기회로 보는 시선도 존재한다. 내부 결속의 기회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유럽은 더욱 통합된 정책을 향해 나아갈 것이다. 유럽은 굉장히 선진화된 복지 시스템을 가지고 있고 신흥국처럼 성장률 자체에 목숨 걸 필요도 없다. 앞으로도 유럽은 많은 부분을 EU를 통해 결정하고 해결할 것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일본의 아베노믹스 등 전 세계가 '돈풀기' 열풍이다. 반면 독일은 팽창정책을 반대하며 긴축을 내세우고 있다. EU 내 독일의 입지가 줄어들 것 같나. 아니면 독일의 주도권이 유효할 것이라 생각하나.

▲첫째로 독일 없이는 EU가 설명되지 않는다. 둘째로 독일은 뼛속까지(fundamentally) EU주의자이다. 다만 독일이 긴축정책을 너무 밀어붙이면 이러한 조치에 힘겨워하는 국가들의 반감을 살 수 있다. 긴축도 좋지만 시장 기회의 확보도 중요하고 무엇보다 국민의 지지를 얻는 정책이 필요하다. 유럽이 지금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성장전략' 역시 중요 변수가 된다. 국민의 반감을 키울 필요 없이 천천히 성장도 담보하면서 해나가야 한다. 최근 유럽에서는 긴축정책의 한계를 목도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럽중앙은행과 관계 은행 및 투자사들이 유럽의 성장을 촉진시키기 위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시장을 둘로 나누면 변동성·역동성이 큰 나라와 안정적인 나라가 있다. 투자운용사 입장에서 어떤 부분을 보고 투자하나. (아문디 국적국인)유럽지역을 벗어나 신흥국에 투자를 많이 하나. 투자의 글로벌 포트폴리오가 기존과 바뀌고 있나. 변동성과 역동성 중 무얼 중요하게 생각하나.

▲기존에는 투자 시 '자국편중(home bias·해외보다는 국내 금융 자산을 더 선호하는 것)'이 강력히 작용했다. 기본적으로는 아직도 투자를 결정함에 있어 자국편중 현상이 유효하다. 유럽도 미국도 다 마찬가지다. 다만 최근 들어 점점 더 많은 투자 기업들이 신흥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유동성을 희생하더라도 수익률을 담보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신흥국의 성장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신흥국은 선진국에서는 거둘 수 없는 자산의 고수익률을 담보할 수 있다. 아문디도 점점 더 많이 신흥국에 투자하는 편이다. 신흥국의 자산과 펀드, 기반시설 등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수익률을 위해 움직이므로 고수익의 대상이 되는 신흥국 상품도 중요하다.

―아베노믹스 실시 이후 일본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일본 내 투자자들에겐 좋은 기회지만 자국 통화로 표시된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외국투자가들에겐 보유 채권이 평가절하되는 것이기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일본주(株)의 잠재성은 어떤가. 외국 투자자로서 일본주를 추천하는가. 아베의 엔저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나는 특정 나라의 자산을 평가하거나 추천하진 않지만 아베의 물가하락(디플레) 탈출 정책이 유별나기(special) 때문에 일본 자산에 대해 외국 투자자가 관심을 많이 가지는 것에 대해서는 이해한다. 현재 굉장히 빠른 속도로 엔화가 평가절하되고 있고, 투자자 입장에서 지금 일본주에 투자하면 막대한 차익을 남길 것이라 생각한다. 실제로 일본에 투자한 사람들은 지난 52주 동안 30~40%의 수익률을 얻었다. 이는 통계로 확인할 수 있는 정보다. 일본의 해외투자자금도 유턴하고 있다. 일본 입장에서도 해외에 투자하는 것보다 국내 주식 투자가 더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새 정부, 새 경제 정책으로 이번만큼은 일본 경제성장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대세다. 과거 정책과는 아주 대조적이다. 하지만 그간 투자를 미뤄뒀던 외국인 투자가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새로운 장치에 대해 일본 기업과 소비자, 일본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까 하는 점이다.

―중국의 경우, 올 초 양회에서 보여준 시진핑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은 완벽히 이상적이다. 중국은 내수 중심의 성장정책, 재정 확대 속 통화 안정화,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 지역 및 계층 간 불균형 해소, 부패 개선 등을 경제 개혁 과제로 꼽았다. 중국 경제가 안정적이라고 생각하나. 최근의 중국 경제정책을 어떻게 보나.

▲중국은 세계 2위 경제 대국이다. 최소 7%의 연간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이는 대단한 수치다. 나는 중국이 앞으로도 과거처럼 높은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한 고성장 시대는 지났다. 중국이 완화된 성장 국면에 진입했음을 받아들이고 이 안에서 중국이 국내 소비와 외화 유입의 균형을 이루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과거 값싼 노동력에 의존했던 수출 주도형 중국 경제는 바뀌어야 한다. 중국은 인구 13억의 거대 국가로 내수를 더욱 진작시켜야 한다. 여기서 하나 더 짚자면 시진핑 정부는 금융 개혁을 실시해야 할 것이고 아마도 실시할 것이다. (강연에서) 페이창 홍 중국사회과학원(CASS) 재정경제무역연구소장이 말했듯이 중국 금융 시장에 더욱 많은 외국 자본이 흘러들어가게 될 것이고 위안화의 국제화 움직임도 가속화될 것이다. 아마 2015년이 되면 위안화가 두 번째 많은 무역 결제 대금으로 올라설 것이다. 그러고 나면 당분간 이자율 개혁의 단계다. 중국 금융개혁은 '이자율의 자유화(liberalization of interest rate)' 영역으로 옮겨질 것이다. 중국 금융산업에도 새 물결이 오고 있으며 더 성장된 금융 산업이 정착될 것이다. 금융 상품이 다양해지고 일자리도 많이 창출되며 효율성을 담보할 수 있는 그러한 분위기가 금융산업 전체에 도래할 것이다. 시진핑의 새 정부는 이 모든 상황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며 이 같은 청사진을 세우고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의 재균형(rebalancing)을 성공적으로 달성할 것이다.

―한국 투자 촉진을 위해 한국 정부가 입안했으면 하는 정책이 있나

▲일단 어떤 정책이든 예측가능하고 비전이 있는 계획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일본의 엔저 공세에 대해 이런 방면을 어떻게 이겨낼 것인지 계획적으로 정책을 수립해 정보를 제공해줬으면 한다.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또 성장친화적(pro-growth)인 경제정책이 마련됐으면 한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성장 전략이 한국엔 필요하다. 요즘 한국 정부의 관심사는 창조경제인 것 같은데 일전에 한 정부 관료가 말하길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 이를 테면 영화, TV프로그램, 가수 싸이 등은 한국의 창조성을 나타내 줄 수 있는 좋은 현상이라고 했다. 금융산업 측면에서도 이러한 신물결(new wave)이 일길 바란다. 북아시아는 전 세계 무역량의 50%를 차지하는 중요한 지역이다. 이에 비해 금융 시장은 발전 정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제조업과 금융업 간 격차가 존재하는데 이는 다른 말로 발전의 여지가 크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리=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fncast 채진근 박동신 PD

■ 종 시아오펭은

종 시아오펭 대표는 지난해 프랑스 크레디아그리콜 그룹 자산운용사인 아문디(Amundi)의 홍콩.동북아시아지역 최고경영자(CEO)로 임명돼 현재 아문디의 아시아 지역 투자와 고객을 전문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또한 아문디의 투자운용 서비스를 중국, 홍콩, 대만, 한국 등 북아시아의 기관 고객과 펀드판매사에게 제공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중국 광저우 중산대학교에서 프랑스어 및 불문학을 전공했고 프랑스 파리정치대학교에서 정치학 석사를 받았다. 같은 학교에서 정치학 및 국제관계 DEA 과정을 이수했으며 프랑스어, 영어, 만다린어, 광둥어, 하카어, 차오저우어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96년부터 2011년까지 약 15년간 프랑스 크레디아그리콜 그룹의 프랑스.중국 등지 투자은행(IB) 분야에서 근무했으며 아문디 입사 직전 베이징 지사장을 맡는 등 중국 및 아시아 시장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아문디 홍콩에 영업 및 마케팅 CEO 대행으로 입사했으며 이듬해 CEO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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