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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리더에게 듣는다] (3) 스티븐 도버 프랭클린 템플턴 자문회 국제 CIO

등록일 :
2013.05.02 09:49
등록자 :
fncast
재생수 :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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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통화정책은 한국 환율에 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하지만 한국이 이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환율에 더 이상 의존하지 않고 좀 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본다." 스티븐 도버 프랭클린 템플턴 자문회 국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열린 '제14회 서울국제금융포럼'에서 권순영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과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달 일본의 통화정책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그는 또 "이번 금융위기가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공황과는 다르기 때문에 회복하는데에도 시간이 2배가량 걸린다"며 "예전보다 회복된 주식시장도 근본적인 펀더멘털 때문이 아니라 거대한 경제 통화 자극(massive economic monetary stimulus)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신흥시장에 관해 "투자가 가능한 시장만을 볼 것이 아니라 글로벌한 관점에서 투자를 바라보는 것이 더 낫다"며 "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선도 명확하지 않은데다 신흥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고 충고했다.

■대담=최순영 자본시장硏 연구위원

다음은 스티븐 도버 국제CIO와의 일문일답.

―지난 2008년 리먼 브러더스 파산으로 촉발된 세계 금융위기가 터진 지 올해로 5년이 돼간다. 글로벌 금융위기 전과 후를 비교할 때 금융시장, 투자가, 금융기관에 어떤 변화가 있는가.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는 급격한 변화가 될 것이다. 역사가들은 이 기간을 되돌아보고 우리 경제에 있어 가장 큰 변화였다고 말할 것이다. 지난 1980년대 초부터 2008년까지 우리는 대개 금리가 하락하는 시대에 살았다. 미국에서 금리가 지난 1980년대 초반에 최고조로 올랐다가 이후로 점차 떨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선진국 시장은 금리가 떨어지자 레버리징이 일어났다. 하지만 너무 과도한 레버리징과 상환 능력을 넘어선 대출이 일어났을때 경제 시스템에는 금이 가기 시작했다. 이번 금융위기는 일반적으로 일어나는 주기적 공황과는 다르다. 이를 회복하는데도 2배의 시간이 걸려 경기회복이 더디게 일어난다고 느껴진다. 통화정책의 증가도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 변화 중의 하나로 꼽을 수 있다.

―글로벌 경기회복과 시장 불확실성에 있어 세계 금융위기의 영향이 예상했던 것보다 오래 지속되고 있다. 향후 몇 년간의 금융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나.

▲내 견해로는 더디지만 지속적인 경기회복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이번 세계 금융위기를 지난 1993년이나 다른 시기와 같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견해다. 장기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금리도 언젠가는 멈추고 다시 반등하게 될 것이다. 지난 30년간을 비롯해 특히 10년간은 투자하기 좋은 시기였다. 주식시장도 확실히 회복됐다. 이는 근본적인 펀더멘털 때문이 아니라 거대한 경제 통화 자극(massive economic monetary stimulus) 때문이다.

―방금 최근 주식시장의 회복이 통화정책에 기반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렇다면 인위적인 자산인플레가 야기될 염려는 없는지.

▲당연히 염려해야 할 부분이다. 통화정책에 기반한 경제 성장이 일어날 경우 늘 그래왔듯이 잠재적인 거품이 끼게 된다. 하지만 그 거품은 통화정책이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이상 꺼지지 않는다. 지난달 일본이 통화 공급을 큰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통화공급 증가가 전 세계 시장의 투자가들에게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지에 관해서 우리는 모른다. 요약하자면 일본 투자가들이 많은 양의 돈을 가지고 전 세계 시장에 투자하려 하기 때문에 채권시장 산출은 떨어지고 주가는 오르게 될 것이다.

―최근 일본 통화정책은 환율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일본의 통화정책이 통화 경쟁에 영향을 미칠 경우 한국 입장에서 염려스럽다. 이번 일본의 통화정책과 관련해 일본을 비롯한 한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어떻게 보는가.

▲지난주 일본을 방문할 당시 일본의 경제학자, 전략가들은 일본의 통화 정책에 관해 매우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나는 일본의 통화정책이 다른 국가의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해서는 염려하는 바이다. 하지만 일본의 입장은 다르다. 우리는 현재 선진국 시장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선진국은 자국의 경제를 고무시키려 하는 반면 다른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우려하지 않는다. 일본의 경우 환율정책 대신 통화정책이 있다.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이 같은 통화정책에 따른 것이다. 일본 통화정책은 한국의 환율에 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내 견해로는 한국이 이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환율에 더 이상 의존하지 않고 좀 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본다.

―여러 주요 신흥국가에서 거주한 경험과 전문경력을 통해 신흥시장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외국인 재무적 투자자 관점에서 신흥시장의 변화하는 원동력은.

▲우선 '신흥시장'이란 콘셉트도 문제지만 신흥시장을 독립된 자산으로 분류하는 것에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신흥시장이라는 테두리에는 어느 정도 정치적인 부분도 작용한다. 한국의 경우에도 어떤 신흥시장 인덱스에 포함되기도 하고 포함되지 않기도 하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그래서 투자가 가능한 시장만을 볼 것이 아니라 글로벌한 관점에서 투자를 바라보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선도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그러한 구분을 만들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우리가 신흥시장이라고 부르는 곳들은 하루가 다르게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한편 현재 중국이 꽤 높은 성장률을 지니고 있지만 점차적으로 줄어들어 지금과 같은 성장률을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 시장에도 성장은 있겠지만 과거와 같진 않을 것이다. 또 수출 주도형에서 소비자 주도형으로 변형될 것이다. 적어도 경제학적인 관점에서는 이 같은 현상을 쉽게 볼 수 있다. 중국을 방문해 보면 이 같은 소비자 주도형으로 바뀌고 있는 현상을 볼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중국의 성장세를 조금 더디게 만들겠지만 아마도 더욱 안정적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이 같은 중국의 성장 동향은 다른 신흥시장에도 좀 더 안정적인 성장이 되도록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이 애매한 상황에 처했다고 언급했는데 한국은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으로 세계 경제 규모 15위를 이뤄냈다. 하지만 한국의 금융시장은 개도국과 선진국 시장 사이의 어느 한가운데에 있다고 평가된다. 국제 투자가 관점으로 봤을 때 한국의 위치와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또 한국의 장점과 약점은 무엇인가.

▲지난 6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시장이었다. 지난 1950년대에 중국, 인도, 한국은 비슷한 수준의 국내총생산(GDP)을 지니고 있었지만 그 가운데 한국이 가장 빨리 성장했다. 이에 관해 한국이 세계로부터 존경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 신흥시장이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미리 보여준 예다. 세계 경제규모 15위의 한국은 현재 과도기에 있지만 신흥시장이 아닌 선진국 시장의 범주에 포함된다. 유럽에도 여행을 많이 다녀봤지만 한국이 가지고 있는 이슈들이 유럽에서는 훨씬 악화된 상태다. 그래서 한국의 채권과 통화, 그리고 한국 기업들엔 장기적으로 기회가 많다고 보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앞서 한국 경제 성장이 세계로부터 존경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투자가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주가수익비율을 예로 들며 한국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지 않고 있는데 이에 대한 원인은.

▲기업 경영을 꼽을 수 있겠다. 주요 기업들의 문제를 외부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단기적으로는 일본이 한국에 주는 영향에 대해서 우려하는 것이 있다. 외국인들은 한국 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다른 국가의 시장에 비해 높은 비율로 외국인이 한국 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 다른 한국 기업의 이슈로 수익률을 꼽을 수 있다. 그리고 주가수익비율만으로 기업의 가치를 따지는 게 옳은지 모르겠다. 기업의 성장률과 현금유동성 등을 따져봐야 한다. 현재 한국 시장은 다른 세계 증권시장과 비교해 봤을 때 적당하게 평가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의 경제성장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한국의 경제는 장기 저성장 저금리 시대에 들어섰다고 하거나 한국의 경제가 지난 20년 전 일본과 같은 길을 가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앞으로도 한국의 경제 성장과 금리가 이같이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한국의 투자가들과 한국의 금융기관에 어떤 충고를 해줄 수 있나.

▲한국은 일본과 전혀 같지 않다. 일본의 금융기관은 융통성이 없는데다 일본정부도 오랜 기간 이 같은 문제점들에 대해 부정해왔다. 이 같은 점에서 한국은 전혀 일본과 같은 상황에 처할 수 없다고 본다. 투자가로서 충고하건대 국외 투자에 다각화가 필요하다. 지난 10년간 한국의 소매 투자가들이 국외에 투자해 많은 손실을 봤다. 이는 부분적으로 통화 변화(currency shift)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국외 투자를 다각화시키는 게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최근 한반도 정세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예전의 비슷한 상황 때보다 더욱 안정적인 모양을 보이고 있다. 이같이 한국 금융시장의 향상된 탄성력을 일궈낸 원동력이 무엇이라 보는가.

▲미국인의 관점에서 말하자면 이번에도 북한이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예전과 같이 협박에 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인들과 이에 관해 대화를 해도 비슷한 대답이 나온다. 하지만 북한이 적극적인 행동을 취할 가능성이 꽤 낮더라도 일어날 경우 결과는 치명적이다. 투자가와 리스크매니저의 관점에서는 부정적인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아주 낮더라도 일어났을 경우에 무게를 더욱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 시장이 안정을 보였다는 것은 외국 투자가들이 완전히 이 문제에 관해 무시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리=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채진근 박동신 PD

■ 스티븐 도버는
스티븐 도버(Stephen Dover·사진)는 현재 프랭클린 템플턴 자문회 국제 최고투자책임자(CIO)로 활동 중이다. 루이스앤클락대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과 경영학 학사를 전공했으며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에서 재정학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했다.

현재 그는 미국 외 지역에서 관리, 배급되는 투자 상품의 투자 기능 감독과 호주, 브라질, 캐나다, 중국, 중동, 북아프리카, 유럽, 인도, 중국, 말레이시아, 멕시코, 대한민국, 베트남 및 영국의 로컬자본과 확정금리 투자 그룹 감독을 맡고 있다. 그는 또 글로벌 자본 펀드인 프랭클린 세계 관점 전략 포트폴리오 매니저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프랭클린 템플턴 자문회에서 근무하기 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 소재 뉴웰 어소시에이츠(Newell Associates) 포트폴리오 매니저 및 총장을 지냈으며 전 브라질 상파울루 소재 프랭클린템플턴 투신운용과 브라데스코은행 합작투자사인 브라데스코템플턴 자산관리(BTAM) 창시자이자 최고투자임원을 지낸 바 있다. 스티븐 도버가 BTAM을 맡은 이후 BTAM은 브라질 최대 합작투자 자산관리사로 성장했다. 그는 또 뉴욕, 런던, 샌프란시스코 소재 타워스 페린 컨설팅에서 근무했으며 소액대출에 초점을 두고 있는 비영리 개발 은행 부트스트랩 펀드(Bootstrap Fund) 이사회 멤버를 지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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